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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의/공중보건의 라이프

공중보건의 지역 선택의 중요성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선택”입니다. 어느 도를 가게 될지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저는 도청에서 구체적으로 어느 시군에 배치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전라남도라고 해서 안 좋은 자리만 있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나 충남이라고 해서 좋은 자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도든 좋은 자리가 있고 안 좋은 자리가 있기 때문에 도청에서 뽑는 번호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청 뽑기때 저는 전체 29명중에 28번을 뽑고 경상북도 영양군 보건소에 배치되었습니다. byc라고 악명 높은 오지에 걸린 것입니다.

아직도 첫날 오리엔테이션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문화 시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으며 프랜차이즈라고는 cu, gs25밖에 없는 곳...


이렇게 시골로 배치되는 경우에는 공보의 생활 때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제한됩니다. 저 역시 공보의 생활동안 배워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시골로 배치되면서 선택지가 많이 제한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군청에서 운영하는 작은 영화관에서 최신 영화는 볼 수가 있었고, 작은 헬스장과 볼링장이 읍내에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장점도 있었습니다. 같은 지역에 계신 의과, 한의과 공보의 선생님들과 펜션 잡고 1박 2일 놀러가기도 하고 잦은 친목 모임을 가지면서 끈끈한 우정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영양군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제가 맡았던 업무는 보건소 내원하는 환자 진료, 지소 출장, 초등학교 사업 등입니다.

보건소다보니 환자는 하루에 5~10명 정도 내원하게 되는데 치주가 안 좋으신 분, 이가 흔들려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진료는 큐렛, 발치입니다.


초등학교 사업을 나가서는 구강 검진 및 실란트를 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학교 안에 구강 보건실이 있는 경우 치과 체어가 구비되어 있어서 학교에서 실란트, 불소 도포 등의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소에서도 내원하는 환자 분들 진료를 하게 됩니다. 진료 영역은 보건소와 큰 차이 없지만 환자 수는 보건소보다 적습니다.


그렇게 1년을 영양군에서 보내고 2년차를 경주시 보건소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경주는 인구가 30만 가까이 되는 도시이다보니 영양군에 비해서는 인프라가 괜찮은 편입니다. 대형 마트, 영화관 그 외에 여러 가지 운동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실용 음악학원에 다니면서 재즈 피아노도 배우고 크로스핏등의 운동도 즐기고 있습니다.


주변에 계신 선생님들을 보면 골프, 테니스를 비롯한 운동과 영어 회화, 중국어 등의 어학 공부, 공인 중개사 시험 준비 등을 하시는데 이렇게 자기계발을 하시려면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공보의 생활을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골에 계신 선생님들도 게임이나 요리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관사에서 시간 활용을 잘 하시기 때문에 개개인의 성향을 고려해서 잘 선택하시기를 조언드립니다.